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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노다메 칸타빌레

[음악탐구] 모차르트 -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라장조, 쾨헬 번호 448/Mozart - Sonata for Two Pianos in D major, K. 448

by 내마음의별 2018. 1. 28.

모차르트 -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라장조, 쾨헬 번호 448

Mozart - Sonata for Two Pianos in D major, K. 448


 노다메 칸타빌레 1화에서 치아키는 에토 교수에게 버림받고 담당 교수가 '떨거지 전문 교수'라고 불리는 타니오카 교수로 변경되는데 그는 노다메의 지도 교수이기도 하다. 어찌 됐든 간에 타니오카 교수의 제안으로 노다메와 치아키가 이 곡의 1악장을 함께 과제곡으로 연습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둘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스토리상 나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곡이라고 볼 수 있다.



 드라마 속에서 치아키가 피아노 위에 올려진 모차르트 관련 서적을 집어 들어 읽으면서 이 작품에 대한 설명이 짧게 나오는데, 책에는 '18세기 후반, 모차르트가 피아노 솜씨가 좋은 지인의 딸과 합주용으로 만든 밝은 살롱에 적합한 곡. 모차르트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해 만든 곡은 평생을 통틀어 이 곡 하나뿐'이라고 쓰여 있다.


 정보를 조금 더 찾아보니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25이 되던 해인 1781년에 작곡되었으며, 제자였던 요세파 아우에른하머(Josepha Barbara Auernhammer)와의 합주를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드라마에서 가리키는 '피아노 솜씨가 좋은 지인의 딸'은 모차르트의 제자였던 모양이다. 그녀에 관한 정보를 짧게 덧붙이자면 오스트리아 출신이었으며 당시에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동했다고 한다.


 이 곡은 '모차르트 효과(Mozart Effect)'를 시험해 보기 위한 실험에 사용된 것으로도 유명한데, 미국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의 라우셔(Frances Raucher) 교수팀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들은 학생 집단이 그렇지 않은 다른 학생 집단들보다 공간 추리력 테스트에서 일시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한다. 이 이론은 저명한 과학 저널인 네이처(Nature)에 실려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클래식 음악, 그 중에서도 특히 모차르트의 음악이 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믿음이 널리 퍼졌다. 그러나 거듭된 실험과 연구 결과로 일시적인 기분 고양에 지나지 않는다는 대한 반론도 제기되어 현재는 신빙성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모차르트의 음악이 태교에 널리 쓰이고 있으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중 하나다. 뭐, 설령 과학적으로 뇌 발달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지 않은가?


 아래는 미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 머레이 페라이어(Murrey Perahia)와 루마니아의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Radu Lupu)의 연주이다. 우연한 계기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두말할 필요가 없는 명반이다.



00:07/08:40/16:38 (악장별 시간 표시)


<곡의 구성>


1악장 Allegro con spirito 빠르고 활기차게

D major 라장조


2악장 Andante 느리게

G major 사장조


3악장 Molto Allegro 아주 빠르게

D major 라장조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정말 행복하고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이런 선율을 작곡할 수 있을까, 모차르트에게 천 번의 포옹을 하고 싶다. 다만 나에게는 한 가지 개인적인 미련이 남아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함께 연주할 사람이, 피아노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가능한 사람은 있지만 2대의 피아노가 없어서 불가능하다. 아무리 연습해도 반쪽짜리 소나타일 수밖에 없다는 아쉬움이 마음 한켠에 있다. 언젠가 이를 해소할 날이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 ・ ・


 백만 년 만에 글을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 2월에는 1월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크게 부담은 갖지 않기로 결심했다.




※ 이 글은 2018년 1월 28일에 처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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