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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노다메 칸타빌레

[음악탐구] 베르디 - 레퀴엠, 작품 번호 48/Verdi - Messa da Requiem, Op. 48

by 내마음의별 2017. 12. 17.

베르디 - 레퀴엠, 작품 번호 48
Verdi - Messa da Requiem, Op. 48

 

 이 작품의 제2곡 코러스(chorus) 부분인 'Dies irae(진노의 날)'가 노다메 칸타빌레 1화에서 치아키가 비행기 공포증의 원인이 된 비행기 동체 착륙을 회상할 때 배경음악으로 처음 등장한다. 그 이후에도 치아키가 트라우마를 떠올릴 때 마다 종종 등장한다. 여담으로 이 장면은 비행기 모형을 이용하여 촬영되었는데 누구나 알아챌 수 있을 만큼 티가 많이 나고 허접한(?) 모양새를 보여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심지어 비행기 모형 앞쪽에 매달아 놓은 투명한 끈 마저 보인다.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고자 만들어졌으며 진혼곡, 진혼미사곡으로도 불리는 '레퀴엠(requiem)'의 정식 명칭은 '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이지만 가사의 첫 마디가 'requiem(안식을...)'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부터 비롯되어 이와 같이 부르게 되었다. '레퀴엠'이란 이름에서부터 죽음과 관계되었다는 점 자체가 경외심과도 비슷한 특별한 느낌을 주며 분위기는 대체로 장엄하고 어둡다.

 

 이 곡은 이탈리아 작곡가 로시니(Gioachino Rossini)가 1868년에 죽은 이후에 베르디(Giuseppe Verdi)가 이탈리아의 작곡가들을 모아 그를 위한 레퀴엠을 작곡하고자 한 프로젝트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베르디는 곡의 종결 부분을 맡아 'Libera me(저를 데려가소서)'를 작곡하였으나 조직 위원회가 프로젝트를 포기하면서 당초 계획이 무산되었다. 그는 이에 절망하였고 결국 'Libera me'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잠들어 있던 'Libera me'가 빛을 보게 된 것은 그로부터 몇 년 뒤였는데, 1873년에 베르디가 존경해 마지않던 작가 마조니(Alessandro Manzoni)가 죽자 큰 충격을 받은 베르디는 그를 추모하기 위해 원래 로시니를 위해 작곡했었던 'Libera me'를 바탕으로 자신이 직접 레퀴엠을 작곡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아래의 동영상은 러시아 지휘자 세묜 비치코프(Semyon Bychkov)가 이끄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BBC Symphony Orchestra)의 연주이다.

 

 

00:09:37 (유명한 제2곡의 'Dies irae(진노의 날)'이 나오는 부분이다. 나눌 부분이 많아 나머지는 생략하였으며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친절한 누군가가 댓글에 잘 정리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곡의 구성>

 

제1곡 Requiem et Kyrie 주여, 영원한 안식과 자비를 베푸소서

- Requiem aeternam [Introit 입당송] (chorus 합창)

- Kyrie Eleison [Kyrie 자비송] (soprano 소프라노, alto 알토, tenor 테너, Bass 베이스, chorus 합창)


제2곡 Dies irae 진노의 날 [Sequientia 부속가]

- Dies irae 진노의 날 (chorus 합창)
- Tuba mirum 이상한 나팔소리 (chorus 합창)
- Mors stupebit 죽음이 엄습하리라(?) (bass 베이스)
- Liber scriptus 기록한 문서는 (mezzo-soprano 메조소프라노, chorus 합창 - 최초(original) 버전에서는 메조 소프라노 없이 합창만)
- Quid sum miser 가련한 나 (soprano 소프라노, mezzo-soprano 메조소프라노, tenor 테너)
- Rex tremendae 지엄하신 대왕이시어 (soprano 소프라노, alto 알토, tenor 테너, Bass 베이스, chorus 합창)
- Recordare 헤아려주소서 (soprano 소프라노, mezzo-soprano 메조소프라노)
- Ingemisco 탄식하노라 (tenor 테너)
- Confutatis Maledictis 저주받은 자들 (bass, chorus)

- Dies irae 진노의 날 (chorus 합창)
- Lacrymosa 눈물의 날 (soprano 소프라노, alto 알토, tenor 테너, Bass 베이스, chorus 합창)


제3곡 Offertory [봉헌송]

- Domine Jesu Christe 자비로우신 예수여 (soprano 소프라노, alto 알토, tenor 테너, Bass 베이스)

- Hostias 제물 (soprano 소프라노, alto 알토, tenor 테너, Bass 베이스)


제4곡 Sanctus 거룩하시도다 (double chorus 이중합창)


제5곡 Agnus Dei 천주의 어린 양 (soprano 소프라노, mezzo-soprano 메조소프라노, chorus 합창)


제6곡 Lux aeterna 영원한 빛 (mezzo-soprano 메조소프라노, tenor 테너, bass 베이스)


제7곡 Libera me 저를 데려가소서 (soprano 소프라노, chorus 합창)

- Libera me 저를 데려가소서 (soprano 소프라노, chorus 합창)
- Dies irae 진노의 날 (chorus 합창)
- Requiem aeternam (chorus 합창)
- Libera me 저를 데려가소서 (soprano 소프라노, chorus 합창)

 

 당시 베르디는 이 곡으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장대한 규모와 대담하고 강렬한 어조, 지나칠 정도로 화려하고 풍부한 선율의 극적인 흐름이 마치 오페라 같으며 기존의 차분하고 경건한 레퀴엠의 이미지를 해친다는 이유에서였다. 제2곡의 'Dies irae(진노의 날)'만 보더라도 무시무시하고 압도적인 분위기에 빨려들어가는 듯 하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이러한 점을 오히려 베르디만의 특징이자 매력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비록 가사를 모를지라도 이 곡에 내재된 그의 철학과 다채로운 감정은 너무나 강렬하고 생생하게 전달된다.

 

・・・


 원래 제2곡 'Dies irae(진노의 날)'에 관해서만 다룰까 생각하다가 그렇게 하면 너무 쓸 게 없을 것 같아서 전체적으로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피곤하고 시간이 너무 늦어 이만 줄이기로 결정했다. 곡의 구성이 너무 복잡하고 라틴어가 난무하여 너무 힘들었고 사실 써 놓고도 아직 잘 모르겠다. 나중에 여유가 생겨 조금 더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이 글은 2017년 12월 17일에 처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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